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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제주교구장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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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가 큰 선물을 받았다. 지난 2017년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문창우 주교가 교구장직을 승계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22일 예정된 착좌식을 마치면 내년 설정 50주년을 맞이하는 제주교구는 처음으로 제주 출신 목자를 갖게 된다.

문 주교는 제주 지역사회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이해하며 보듬을 수 있는 ‘제주의 사목자’로 평가받는다. 또 문 주교는 스스로 “신앙의 뿌리가 깊지 않다”고 고백하는 등 낮은 자세로 살아왔으며, 낡은 승합차를 손수 모는 등 청빈하고 겸손한 삶을 살아온 목자다. 실제로 문 주교는 지역의 아픈 역사인 ‘신축교안’을 신학적으로 해석해 교회의 반성을 역설하고 피해자 후손들과 화해하고 협력하는 장을 열었고,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제주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지역과 교회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현재 제주 지역은 제2공항 건설 등 관광산업을 위한 난개발과 환경파괴,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주민 사이의 반목 등 여러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문 주교는 교구장직을 승계하며 제주교구와 제주 지역사회가 사랑으로 하나 돼 활기 넘치는 화합의 공동체를 이루는 ‘제주 복음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문 주교는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온 포콜라레 운동의 ‘일치의 영성’을 바탕으로 사목표어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로 정했다. 그간 보여준 전임 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쇄신과 변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 주교가 제주 지역이 하나 돼 인정 넘치는 공동체로 회복시키고, 제주의 생태질서를 보존해 참된 평화의 섬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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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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