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이나 마트를 찾을 때 ‘용기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회용품과 비닐 사용을 줄이고자 개인 용기에 내용물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이다. SNS에선 ‘#용기내’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다. 딸기를 비닐 대신 천 가방에 담고, 음식을 개인 도시락통에 요청하는 일은 새로운 생활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소비자들이 항상 좋은 말만 듣는 건 아니다. “떡볶이를 도시락통에 담아달라고 했는데 반기지 않으시네요.” “비닐을 거절했더니 이상하게 봤어요.” 유난스럽다며 이상한 눈길을 보내고, 포장 용기에 맞춰 음식을 만들었는데 왜 도시락통을 내미느냐며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환경 파괴로 한계에 다다른 지구가 회복력을 잃은 지는 오래다. 과학자들은 2050년엔 인류가 지금과 같은 삶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행히 최근 우리 사회는 이 위험신호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친환경 상점들은 리필코너를 운영하며 화장품이나 샴푸, 세제 등을 포장용기 없이 판매한다. 내용물을 필요에 맞게 빈 통에 담아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용기를 씻고 말리고,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상점을 찾는 사람은 꾸준하다.
정부와 기업도 변했다. 환경부는 추경예산을 투입해 쓰레기 분리배출을 돕는 ‘자원 관리 도우미’를 운영했다. 기업들은 라벨 없는 생수병을 출시하고 있고, 플라스틱을 뺀 제품 포장도 이뤄지고 있다.
‘공동의 집’ 지구의 회복을 위해 모두가 나서고 있는 때 환경 회복에 박차를 가하자며 소비자들은 외친다. “우리 더욱 불편한 용기를 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