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후 하고 불었을까요?
민들레 홀씨같은 눈
흩날리는 깊은 밤
건넛집 아가 울음소리
그 집 창 불켜지고
불켜진 창
착한
눈송이들이 조용히
놀고 있습니다
눈 쌓인 길에
첫 발자욱을 내놓고
하늘을 봅니다
무섭고 아득하고 따뜻한
하느님의
품 속에
동산과 지붕, 골목길
당신 향한 그리움
나의 서툴은 시도
안겨 집니다
동방박사라도 된 듯
울음소리 멎은
아가 집 창을 향해
성호를 긋습니다
성모님이
아가 어르는 모습 보입니다
이 땅 곳곳에
말씀의 홀씨들
내려 앉고 있습니다
김영수(파비아노ㆍ서울 논현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