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범 신부가 2월 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제4대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새로운 교구장 임명은 해당 교구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의 경사이고 축하할 일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군종교구 사목 현황을 볼 때 새 교구장 임명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의미도 지닌다. 군사목이 예전에 비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흔히 군대를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종교행사 참여가 자율화되고 병사들의 주말 외출과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는 등 군복무 환경이 바뀜에 따라 병사들의 종교에 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군사목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 군종신부들의 대체적인 목소리다.
이런 시점에 군종교구에서만 26년 동안 사목한 서상범 주교가 군종교구장을 맡게 된 것은 군사목 발전에 커다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 주교는 군종교구 초대교구장 정명조 주교, 제2대 교구장 이기헌 주교, 제3대 교구장 유수일 주교를 모두 보필한 군종교구 역사의 산 증인이다. 서울대교구로 복귀한 후 대치동본당 주임으로 봉직하고 있는 동안에도 본당 청년이 군에 입대할 때는 안수와 격려를 잊지 않았다.
서 주교가 제4대 군종교구장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군종교구가 한국교회의 미래요 희망이라는 사실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 고령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식되고 있다. 한국교회를 젊게 변모시키기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하는 교구가 군종교구다. 또 이것은 군종교구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과제다. 군종교구와 더불어 한국교회 발전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