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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타이중교구 주교좌성당 어린이들과 함께한 임창재(왼쪽) 신부. |
“잘은 모르겠지만, 선교는 교회 안에서, 일상 안에서 그들과 같이 사는 것, 좋은 일이나 나쁜 일, 기쁨과 슬픔까지도 함께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요?”
타이완에서 메리놀 외방 선교회 협력 선교사제로 살아가고 있는 서울대교구 임창재 신부가 최근 휴가차 귀국했다.
임 신부의 선교지는 타이페이, 가오슝에 이어 타이완 제3의 도시인 타이중(臺中) 교구 주교좌 성당으로, 현지인 사제와 함께 본당 공동체를 사목한다.
무엇보다 선교의 어려움과 애환, 선교의 보람이 궁금했다.
“선교지의 어려움이라면, 문화와 언어의 장벽, 건강과 음식, 환경 등이 큽니다. 신자들의 냉담, 해오던 대로만 하려는 것과 새로운 변화 사이의 긴장도 어려움입니다. 그래도 이방인 사제를 받아들이고 (본당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겨줄 때의 기쁨,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저를 살짝 때리고 도망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같은 것들이 선교사로서 소소한 기쁨입니다.”
“코로나19로 현지 본당사목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잘은 모르겠지만, 지난해 1월에 치러진 총통 선거에 즈음해 중국과의 교류가 살짝 닫혀 있던 덕분에 비교적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방어한 측면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은 교구나 본당 전체에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구에서는 마스크 착용이나 손 소독을 강조하는 지침을 보내왔는데, 오히려 공동체 일각에서 느슨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 신부는 끝으로 “한국에 들어오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냉담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부디 건강에 주의하면서 힘을 내고, 하느님과의 끈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