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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문희 대주교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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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을 역임하고 교구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 발전을 도모해온 이문희 대주교가 하느님 품으로 떠났다. 이 대주교는 2007년 은퇴 이후 병마와 싸우면서도 ‘사랑’이라는 가치를 끝끝내 놓지 않았다.

주교 수품 50주년을 1년 밖에 남겨 놓지 않는 시점이라 이 대주교의 선종이 더욱 안타깝다.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주님 뜻을 이루고자 한평생 살아온 목자였다. 그의 선종은 가까이 지내온 이들은 물론이려니와 교구와 한국교회 전체에 큰 손실이라 할 것이다.

선종 하루 뒤 공개된 유언장에서 이 대주교는 잘못한 일에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또 교회 덕분에 모자람 없이 생활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교구민들과 함께 사랑과 기쁨을 나눴던 그였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 이 대주교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치게 될 것 같다.

그는 역대 최연소 주교였다. 38세라는 나이에 주교로 임명됐으니, 짊어진 그 십자가의 무게가 오죽했겠는가. 그러나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추진력을 발휘해 성지를 개발하고 병원과 대학교를 세웠다. 이 대주교는 교구장으로 재임한 21년 동안 외형적으로 교구를 크게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의 업적은 ‘숫자’로만은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순교자 현양에 앞장서고, 교구 사회복지 체계를 확립하고, 청소년 사목에 관심을 기울였다. 로마 한인신학원 초대 총재였으며 중국 선교에도 열정을 다했다.

은퇴 후 식도암으로 수술을 받고서도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몸소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봉사활동에 나선 그였다. 고인을 떠나보내며,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하느님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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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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