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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키 작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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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에 주저앉은 남편과
기죽은 삼남매의 여린 눈망울이
그 아래 웅크렸다.

비닐우산처럼 위태롭게
강풍에 휘고 폭우에 짓눌리며
걸음걸음 버텨온 세월

너무 일찍 철들어가는 아이들과
찌든 목침 같은 남편을
마른밥 한술에 삼키고

아픔과 피로라는 낱말이 삭제된
2배속의 하루하루를
불빛 드문 밤길 자전거에 싣고

그렇게 살아온 날들만큼 높아져
감사한 기도만큼 넓어져
그리도 하늘같은 사람

하늘이 내려주신
작은 하늘,
높디높은 내 어머니


이진하(아녜스·대구대교구 김천 율곡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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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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