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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편적 형제애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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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앙 선조들이 박해 상황에서도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콩 한 쪽도 나누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돌봤던 애덕 실천의 삶은 잘 알려져 있다. 옷이 없는 이들에게 자기가 입던 옷을 벗어주고 흉년이 되면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백방으로 도왔던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새 옷 한 벌이라도 생기면 그 옷을 헐벗은 이에게 주고 마을 사람 모두를 배려해 도왔던 김사집 프란치스코 복자 등 순교자들이 남긴 사례는 차고 넘친다. 한국교회가 사회복지에 열심인 것도 이런 순교자들의 신앙 실천, 보편적 형제애 전통이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예수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고아와 과부, 어려운 이들을 돌봤던 순교자들의 표양은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도 신앙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는 상태에서 백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14만이 가장 유망한 백신의 53를 사들인 현실, 또 부유한 국가의 백신 접종 속도가 가난한 나라의 25배에 달한다는 분석은 ‘백신 격차’를 우려하게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벌이는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은 고무적이다. 수원교구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모금액이 4월 7일 현재 1억6000여만 원에 이를 만큼 참여 열기가 뜨겁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에 진행되는 백신 나눔은 성인과 순교자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보였던 사랑 나눔을 본받는, 순교 영성의 실천이기도 하다. 백신 나눔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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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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