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쓰기는 일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청각장애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청각장애인들은 수어뿐 아니라 입술 움직임과 얼굴 표정 등을 종합해 의사소통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등이 겪는 어려움은 더더욱 커졌다.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는 이들을 단순히 격리시키는 건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일이다.

최근 지자체별로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버스를 운영하는 움직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 휠체어 리프트를 내리는 데엔 20여 초의 시간이, 승하차를 완료하는 데엔 몇 분 정도의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뜸 쏟아져 나오는 ‘불편하면 집에 있어야지 왜 나오느냐’, ‘세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등의 반응은 장애인들이 움츠러들게 한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소외당하거나 차별받을 이유가 되진 않는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그렇게 대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행동은 장애인들을 ‘우리’의 이웃이 아닌 동떨어진 ‘그들’로 한정하기 때문이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지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날을 계기로 현실을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노력을 더하기 위해서다. 특히 교회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진 같은 사람이라는 의식을 갖추도록 독려한다. 이러한 의식이 우리 안에 스며들 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차별받는 경우도 사라질 것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할 때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4-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0. 5

2베드 1장 2절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님을 앎으로써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풍성히 내리기를 빕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