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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누군가에겐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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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친척도 아니었지만
성당에서 함께 했던
한 형제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놀라고 슬펐던 밤이 지나고
여느 때처럼 아침을 맞고 하루를 보냅니다.
나에겐 주어진 시간
그 형제에겐 허락되지 않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마음 한 자락 바람이 지나갑니다.
오늘따라 라디오의 음악이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살아 있음의 소리와 빛이 이렇듯 청청한데,
그에게는 들리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들.
살아있음과 죽은 것
그 간극은 이렇게나 또렷한 것임을.
내 할 일 또한 분명해집니다.
오늘은 투덜거리지 않습니다.
가족을 보살피고, 이웃과 나누고
늦은 밤 촛불하나 밝히고
늘 올리는 기도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없는 오늘 하루를
그렇게 지냈습니다.


이영미(안나·인천교구 중2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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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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