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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세계 성모성지 30곳 중 하나로 ‘우뚝’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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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남양성모성지가 전 세계 성모성지 30곳 중 하나로 선정돼 무척 기쁩니다. 이름 없는 순교자들에게 제일 먼저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이자 성모님과 성 요셉의 도움입니다. 또 우리가 기도운동을 끊임없이 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가 5일 남양성모성지에서 봉헌된 것과 관련해 “그동안 기도운동과 성체조배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신부는 남양성모성지 전담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우리나라 평화통일, 민족의 화해, 서로의 회개, 남양성모성지 개발을 위한 기도운동에 참여한 이를 위해 서로 기도하는 묵주기도 운동을 벌였다.

“제가 남양성모성지 전담으로 온 게 30년 가까이 됐잖아요. 그때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성지개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러니까 성체조배를 하면서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자고 했어요. 그러면서 24시간 묵주기도운동을 벌였어요. 하루는 24시간, 1440분입니다. 성지에 오시는 분들에게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20분을 선택하십시오’라고 합니다. 그다음에 아침 여섯 시에 묵주기도를 하면 다른 사람이 다시 이십 분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도가 이어지고 그러면 24시간 기도가 이어지는 거죠.”

남양성모성지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 장소로 선정된 사실은 교황청에서 이상각 신부에게 직접 전달됐다. “교구청이나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온 게 아니라 저한테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전화가 온 거예요. 그래서 절차상 교구와 교황청에 문의했더니 요즘에는 교황청에서 소통 차원에서 직접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상각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 운동을 결정하면서 평소 한국에 남양성모성지가 성모님에게 바쳐진 곳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1866) 무명 순교자들의 치명터로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를 비롯해 정 필립보, 김홍서 토마스가 이곳에서 순교했다. 또 남양 인근에서 체포된 이름을 모르는 더 많은 무명 신자들이 이곳에서 처형됐다. 남양성모성지는 교황청이 인정하는 성지인 바실리카다. 바실리카는 순교자들의 무덤 위에 지어진 성당으로 남양성모성지는 소 바실리카에 해당한다.

남양성모성지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것은 1991년 10월 7일로 당시 수원교구장이었던 고 김남수 주교에 의해 한국 교회 최초의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됐다. 고 김남수 주교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소련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 땅에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봉헌식에서 김남수 주교는 “앞으로 ‘남양’ 하면 성모님을 기억하며 성모님께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기 바라고, 특별히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성모님께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꼭 30여 년 후인 2021년 5월 5일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가 바쳐졌다. 이상각 신부는 남양성모성지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기도의 장소로 선정된 것은 모두 순교자들의 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모성지는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기도 소리가 배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하늘에 계신 순교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곳으로 성모님께 봉헌한 곳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순교자들이 기뻐할 것입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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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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