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원시장의 삶과 순교 담은 드라마 ‘미사- 얼고 있는 이 몸을 바치나이다’ CPBC TV로 이달 네 차례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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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SBS 드라마 ‘임꺽정’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린 탤런트 정흥채(요셉, 57)씨가 최근 특별한 작업을 시도했다. ‘충청도의 첫
순교자’ 원시장(베드로, 1732∼1793) 복자의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제작한 것. ‘미사-
얼고 있는 이 몸을 바치나이다’라는 제목의 역사 재현 드라마로, 1791년 신해박해
때 체포돼 1793년 1월 홍주성(현 홍성)에서 순교했던 원시장 복자의 삶과 순교 역사를
그렸다. 정흥채 배우가 김성열ㆍ이보현씨와 함께 연출을 맡고, 주연으로도 출연했다.
대본은 KBS 역사스페셜의 윤영수 작가가 썼다. 정흥채씨는 이 다큐멘터리 드라마에
이어 부인 배혜령(헬레나, 62) 청운대 뮤지컬학과 교수와 함께 같은 제목의 뮤지컬도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선보였다. 다큐멘터리 드라마는 29일 124위 복자 기념일을
앞두고 11일부터 17일까지 가톨릭평화방송(CPBC) TV를 통해 네 차례에 걸쳐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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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도 첫 순교자 원시장 베드로의 삶을 다룬 드라마 제작 현장 모습. |
“홍주순교성지에는 홍주목 동헌과 홍주 진영장의
동헌 경사당, 옥터, 조리돌림을 당한 저잣거리, 참수 터, 생매장 터 등 6곳의 순교
터가 있는데, 말이 순교 터이지 비석이나 팻말, 표지석이 고작입니다. 다른 관광유산을
가보면, QR코드에 스마트폰만 대면 역사적 사실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지요.
역사 유적은 다 허물어지고 없어졌는데, 성지에서 뭘 보고 듣고 느낄지 안타까워요.
그래서 순례자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게 됐어요.”
2015년 12월 부인 배 교수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 뒤늦게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 세례를 받은 정흥채씨는 “원시장 복자의
영상을 제작하면서 느낀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예비신자로서 신앙을 증거하다가
홍주옥을 찾은 신자에게 세례를 받고 순교했다는 점, 그리고 20일간 매질을 당하면서도
늘 미소를 머금고 신앙을 지켜냈다는 것, 그럼에도 신앙을 굽히지 않아 홍주목사에
의해 1월 한겨울에 옥사 밖에서 얼어 죽었다는 점이었다”면서 “순례자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도 이런 순교 역사를 실감 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말’보다는 ‘영상’이나 ‘이벤트’를
통해 피어린 순교역사가 잘 재현돼 후대에도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제 시작이니만큼 충청남도나 홍성군 등 지자체와 협업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고, 앞으로 할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홍성 읍내에 가득한 순교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김석환(요아킴) 홍성군수와 의기투합해 제작비를 전액 지원받아 원시장 복자의
영상물부터 만들었는데, 이를 시발점으로 원 콘텐츠를 토대로 한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제작해보고 싶고, 나아가 방 프란치스코와 박취득 라우렌시오, 황일광 시몬
등 홍성의 복자들도 차례차례 콘텐츠로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