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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무한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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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입니다

참 제가 현명했어요

당신을 찾게 되었던 제가 얼마나 다행인지요

꼭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 때가 아니라도

꼭 먹을 것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도

이 불안한 가슴과 고픈 향기가

너무나 간절한 저에게

당신의 그 향기와 그 따뜻한 빛

저에게 바라시는 것 없이

저를 위해 다 해주시는 사랑

더운 날 먼 길을 타박타박 걸으면서도

추운 날 밤길을 찬바람 앞에 걸으면서도

당신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걷는 길은

아늑한 오솔길이 되어주었지요

밤하늘의 별들도 친구가 되어주었지요

하나도 무섭지 않고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하나도 외롭지 않고 그 누구도 밉지 않고

저는 조금씩 착해져 갔지요

저는 그렇게 더욱 씩씩한 엄마가 되었지요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면

원망이 생겨나려고 할 때면

저를 사랑해주시는 고마운 당신을 생각합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선하신 당신을 생각합니다

저를 걱정해주시는 은혜로운 당신을 생각합니다

너무나 좋으신 주님!

제가 당신처럼 사랑으로 향기로운 사람이 될 때까지

저를 떠나지 말아주세요

당신과 저를 위해 기도할게요.


김희님(마리아·부산 장림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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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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