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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황 방북’ 이젠 조용히 추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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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행사에서 ‘교황 방북’이 끊임없이 화두가 되고 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에서도 ‘교황 방북’이 논제의 하나로 거론됐다. 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에도 계속 언급된 사안이었다. 물론 필요성이 크기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교황 방북’이 한반도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 한민족의 일치 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찾아낼 이유가 없다.

‘교황 방북’은 앞으론 너무 드러나지 않게 추진되길 바란다. 바티칸 시국과 북한 간의 합의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움직임을 비롯해 북한의 국내 상황 등 어떤 문제가 돌출할지 아무도 모른다. 무릇 ‘외교’란 공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것, 드러낼 시점과 드러내선 안 될 시점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헤아리는 혜안과 지혜가 필요하다. ‘교황 방북’과 관련해선 ‘조용한 외교’가 필요한 때다.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이 너무 요란스럽지 않길 바란다. 과일이 잘 익을 때까지 참아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가 더욱 간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도해야 한다. “교황 방북이 필요하다”는 외침을 자제하고 조용히 기도하면서 인내롭게 기다리자. 해묵은 냉전과 갈등의 그림자를 걷어내 달라는 기도에 주님께서 분명히 응답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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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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