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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자전거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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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인생이라는 두 바퀴에
희망이라는 줄을 걸고 달릴 수가 있다.
제비 날갯짓처럼 상쾌하게
푸른 나뭇잎처럼 신선한 바람도 맞고
아가의 손결 같은 부드러운 비도 맞고
예쁜 꽃잎 눈 어깨에 얹고 달릴 수도 있다

두 바퀴에 인생을 걸고
어디든지 달릴 수 있다
절망도 좌절도 가로 질러서
행복이라는 줄을 걸고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상큼한 공기도 청아하고 향기롭게
흐르게 할 수 있고 꽃 향기도 피어날 수 있다
대지를 넉넉하게 사람들과 자연에게
내어주며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환히 트이는 아스팔트길 달리고
고불고불 흙담길 돌담길
윤기 흐르는 나무 숲길도 달리고
향기 나는 꽃길도 달려서
세상지평 넘어
머리 위로 무한히 펼쳐진
하늘도 볼 수 있고

삶도 싣고 꿈도 싣고
거침없이 차디찬 눈
바람도 가르며 달릴 수 있다
찬란하고 눈부신 해도 보며
아름다운 어머니 여인같은 달도 보며
사파이어 같은 하늘 보석 별빛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도 보며
달리고 달릴 수 있다

자전거 두 바퀴에 인생을 걸고서
하늘 꿈을 꾸면서
지구촌 어디라도 달릴 수 있다


김금재(아나스타시아·전주 호성동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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