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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순교자의 후예답게 잘 살겠습니다”

김영규 스테파노(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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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이 기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가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전한 말이다.

기자에겐 유 대주교와 관련된 두 가지 추억이 있다. 먼저 몇 년 전 국회 정론관에서의 만남이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복도에서 추가 질의를 했다. 유 대주교는 이동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차근차근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가톨릭평화방송 기자가 국회에도 있네!” 떠나는 순간까지 챙겨주었다. 특히 2014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개회식 입장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다. 안면에 미소를 띤 채 손을 들어 청년들과 교감하던 유 대주교. 뒤따라 입장하던 사제들은 덩실덩실 춤추며 하이파이브로 흥겨움을 더했다. 근엄함이 주가 아닌 친교가 먼저였다. 이 때문에 당시 장면은 요즘도 주변에 얘기할 정도로 강렬했다.

유 대주교는 2005년 씨감자 무균 배양 시설 축복식을 시작으로 그동안 네 차례 방북했다. 그때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했다. 그런 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대주교는 지난달 CPBC와의 특별대담에서 “교황 방북을 이뤄낼 수 있는 좋은 때가 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침 단절됐던 남북 통신 연락선이 13개월 만에 복원됐다. 긍정적인 신호다.

유 대주교는 성직자성 장관 임명 감사 미사 자리에서 “부족한 사제임에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말하며 목이 메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조선대목구 설정 190년을 맞는 해 한국 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라는 주님의 뜻”이라고 축하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과 우리 순교자들의 특별한 전구를 굳게 믿고 두려움 없이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국인 첫 교황청 장관으로서 새로운 사목길에 오른 유 대주교. “순교자의 후예답게 잘 살겠다”며 기도를 청했다. 이젠 우리가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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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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