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대상 실천·문예 부문 각각 수상 보각 스님·강수진 발레단장 공동 수상
| ▲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12일 열린 제25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제공 |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경기도 성남) 대표 김하종(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가 제25회 만해대상에서 만해실천대상을 수상했다.
김하종 신부는 코로나19에도 안나의 집 문을 닫지 않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하루 700명이 넘는 홀몸노인과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의료지원을 돕고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으며,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김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김’을 성(姓)으로 택하고, ‘하느님의 종’을 줄여 ‘하종’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 ▲ 김하종 신부 |
김 신부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사랑의 나눔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모든 삶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뜻을 새기고 앞으로도 흐트러짐 없이 주어진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만해문예대상은 오정희(실비아) 소설가가 수상했다.
오 소설가는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완구점 여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한국문학에서 인간의 내면 탐구 소설에 관한 귀감으로 꼽히는 창작 세계를 일구어왔다. 서정적이면서 밀도 높은 문체의 미학을 빚어냈고, 한국 사회의 이면에 숨은 보통 여성의 일상적 삶을 다루면서, 인간 존재의 보편적 근원과 심층을 섬광처럼 조명한 소설을 잇달아 발표했다. 오 소설가는 한국가톨릭문인회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예술 진흥에 현저한 공적을 인정받아 제44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 오정희 소설가 |
오 소설가는 “희망과 욕망과 고통과 슬픔에 연대하는 문학과 문학하는 사람들의 도도한 흐름에 한 작은 존재로 함께했다는 것이 기쁘고 벅찬 자부심을 준다”며 “준엄한 기상과 도저한 자존과 지극한 유정함으로 자유와 평화와 생명을 지향해가는 것, 그렇게 우리의 생을 높이 들어 올리는 것, 그것이 문학의 중요한 소임임을 다시금 생각하며 감사하고 숙연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이지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생명ㆍ평화ㆍ겨레 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평화 △실천 △문예 등 세 부문에 업적을 거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 마리안느 스퇴거 전 소록도 간호사, 조정래 소설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자, 산학인 엄홍길 등이 있다.
올해 만해평화대상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수상했다. 실천대상은 보각 스님, 문예대상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공동 수상했다. 시상식은 12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렸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