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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하늘의 태양은 못 되더라도 /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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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성가 중 ‘하늘의 태양은 못 되더라도’라는 노래가 있다. 수원교구 김태진 신부가 작사·작곡한 노래인데, 그 가사가 참 예쁘다. 하늘의 태양은 못 돼도, 밤하늘 달은 못 돼도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면, 나의 사랑으로 누군가에게 빛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한평생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달 취재차 만난 사람들은 노랫말 속 ‘작은 등불’과 같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며 누군가에게 빛이 돼 주고 있었다. 곧 100세가 될 노부모를 매주 3회 이상 찾아 돌보고 있는 정송자(체칠리아)씨는 “너희 덕에 오래 살 수 있다”고 들을 만큼 부모의 등불이 돼 주고 있었고,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참여자들은 낙태 위기에 놓인 태아들의 등불이 돼 주고 있었다.

누군가의 작은 등불이 된 이유에 대해 이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불러온 결과는 당연하지 않았다. 일흔 가까운 나이까지 10년 넘게 부모를 돌봐 온 정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더 인식하면서 가정에서 배우자·형제자매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고, 세계적으로 펼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국제 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10월 26일 기준 현재까지 1만9518명, 이번 40일 동안에만 462명의 어린 생명을 구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태 13,31-32)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에게 질문해 본다.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작은 등불이 되어 주셨나요?”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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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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