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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알았습니다 하느님!(장명숙, 안젤라메리치, 유튜브 크리에이터 밀라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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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 당신 손이 저를 이끄시고 당신 오른손이 저를 붙잡으십니다.”(시편 139)

이런 성경 구절을 읽을 때 풋내기 신앙인인 저는 “에이, 설마” 할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비교하기 죄송하지만, 마치 토마스 성인처럼요. 그럴 때마다 주님은 당신만의 교묘하고 통쾌한 방법으로 제게 당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크고 작은 경험이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의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여 년 전 교중미사에 참여하는 도중 전례단의 입당 모습을 보며 느닷없이 “얼마큼 신앙심이 깊으면 저런 봉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후 본당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례단에서 새로 봉사할 신자를 찾는데 현 전례단의 신자가 저를 추천하셨다는 얘기였습니다. 세상에!?

“누가 저를 추천하셨죠?”

저를 추천하셨다는 신자분을 소개받고 보니 제가 전혀 모르는 분이었습니다. 그분 말씀이 어느 날 새벽 미사를 끝마치고 나오는 길에 당신 눈에 제가 클로즈업되어 보였답니다. 매일 새벽 미사를 나오는 신자면 전례단의 새 멤버로 영입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를 추천하셨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불경스러운 저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가장 유쾌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저의 발목을 잡으심을 느끼는 순간, “알았습니다. 하느님!” 저절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현업에 있을 때라 분초를 아끼며 살아갈 때였으니, 과연 제가 전례단 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염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억지로라도 기도를 올리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제 안의 의구심을 떨쳐주시고 저의 믿음이 자라나게 저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또 제가 전례 단원으로 모범적으로 주님이 주신 신성한 기회를….”

좋으신 주님 덕분에 사회 활동을 하면서 전례단 구성원으로서의 활동을 정해진 기간 무사히 끝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정말로?”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좋으신 주님은 당신만의 방법으로 스쳐 지나가는 제 생각을 보시고 가장 정확한 때, 적합한 방법으로 당신의 존재를 깨우쳐 주십니다.

이젠 성경을 읽을 때 의구심이 들거나 미사 중 분심이 들면 즉각 스스로에게 경고를 합니다. ‘우주 안의 먼지 같은 존재인 제게 언제 또 좋으신 주님이 어떤 방법으로 당신의 존재를 느끼게 하실지 모르니 조심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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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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