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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WYD 성시간에서 만난 학생 ‘파란하늘’

도재진 바오로(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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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요?”

방법이라도 물어볼 걸 그랬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20일 거행된 ‘세계의 청년 그리스도인들과 연대하는 WYD(World Youth Day) 성시간’에서 한 여학생을 만났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오늘 성시간에서 어떤 것을 얻어 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강한 믿음에서 나온 확신에 찬 대답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성시간이 끝나면 이 학생에게 소감을 물어볼 생각이었다. 성시간이 시작될 때 성광을 따라 청소년, 청년대표들과 함께 입장했던 것이 선택의 이유였다. 단순히 청소년 대표로서 의견을 들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대답을 듣고 나서는 과연 대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나갈 생각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학생의 대답은 이러했다. “저는 원래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어요. 내년에 고3이 돼도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신앙생활도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 저녁 시간, 친구들, 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성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성당을 찾은 것만으로도 이 학생의 신앙심은 검증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성시간에는 이 학생과 같은 마음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 수백 명이 참여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수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성당을 찾았다. 이들은 성시간을 통해 흐트러진 신앙을 다잡고 주님께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기도했다.

본당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날 성시간에서 만난 청소년과 청년들은 달랐다. 이들이 기자에게 맛보기로 보여준 것은 한국 교회의 미래였다.

참, 성시간에서 만난 학생은 자신의 이름이 ‘파란하늘’이라고 했다. 앞으로 이 학생의 신앙생활에도, 고3 수험생활에도, 그리고 파란하늘 학생과 함께 할 한국 교회의 미래에도 파란 하늘만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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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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