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저녁 노을 시냇바람 정겹고서쪽 하늘 개밥바라기탄천 나그네 또바기 반겨준다괜스레 초야의 꽃잠처럼 설레이누나붉게 물든 성당 돌솟대휘영청 개여울에 부서지는 금빛가루어렴풋이 그림자 되어 하늘거리네잡힐 듯 멀어져간 다소니런가미쁜 순례자여오늘도 안다미로 가슴을 열고한뉘 님 바라기로 살고지고손에 쥔 묵주는 온기로 뜨겁네아, 애오라지켜켜히 쌓아온 걸음마다달무리에 빛나는 그대의 숨결이여김무일(토마스 아퀴나스·고양 정발산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