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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위드 하느님 / 성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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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내년이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무색해졌다. 방역패스가 없으면 밖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연말이 됐다. 아니 방역패스가 있어도, 추가접종을 맞아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어, 올해 크리스마스도 성당에 다함께 모여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누리기 힘들게 됐다.

당장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코로나19의 짙은 어둠이 지속되면서 많은 것들이 서로 멀어졌다. 사람 간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교회 내에서는 하느님과의 거리두기도 계속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지금처럼 어쩔 수 없이 삶에 여백을 둬야할 때일수록 희망을 비추는 하느님과 함께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을 앞두고 화려한 불빛, 알록달록한 장식, 근사한 선물 대신 예수님과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외로움을 겪는 사람에게 전화하기,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 돕기,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하기 등을 제시했다.

하느님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좀 더 쉬운 방법도 있다.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대화’가 바로 그 방법이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올해 성탄 메시지에서 “상대방의 열 가지 말을 듣고, 속으로 백 번을 생각한 후, 나의 말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겸손되이 낮추자”고 당부했다. 교황의 말과 각 교구장들의 메시지가 더 이상 글자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제들의, 그리고 신자들의 구체적인 몸짓이 되길 기대한다.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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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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