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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임덕일 신부가 기증한 캐럴 음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임덕일 신부가 20여 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모은 캐럴 음반(CD) 750여 장을 4일 가톨릭평화방송에 기증했다. 이날 전달된 캐럴 음반은 모두 691종으로, 팝과 클래식ㆍ재즈ㆍ국내 가요는 물론 국악을 비롯한 각 국가 민속 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는 현재 단종돼 더는 구할 수 없는 국내외 희귀 음반도 많다.
임 신부는 이날 본사에서 사장 조정래 신부와 방송주간 황중호 신부를 만나 “가톨릭평화방송을 통해 다양한 캐럴이 울려 퍼져 우리 사회에 큰 힘과 기쁨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할 재즈 음악을 많이 모았다”며 “이처럼 가톨릭평화방송에서도 젊은이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신부가 ‘캐럴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 2000년 대희년에 이뤄진 유럽 방문이었다. 당시 교구 꾸르실료 지도 신부였던 그는 일정을 마치고 꾸르실료 수료자들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여행했다. 그리고 1년 내내 캐럴을 틀며 방문자를 환대하는 어느 마을에 이르렀다. 임 신부는 그 마을의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에 감명받았다. 그래서 은퇴 후 캐럴을 이용한 작은 음악 피정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임 신부는 그 뒤로 외국에 갈 때마다 음반 가게에 들러 캐럴 CD를 하나둘씩 사모았다. 그렇게 50여 개 나라에 CD를 사서 모았더니 어느새 수백 장에 이르렀다.
임 신부는 가톨릭평화방송에 캐럴 음반을 추가 기증할 계획이다. 그는 “가톨릭평화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이 캐럴을 듣고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떠올리며 마음의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복이라는 기준은 남한테 줄 수 있을 때, 제일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