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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통합 출범식에 참석한 시그니스서울,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 가톨릭언론인협의회 단체장과 임원,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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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준 회장 |
언론, 방송, 출판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하는 가톨릭 신자 모임이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로 통합 출범했다.
시그니스서울(회장 김승월)ㆍ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회장 김후호정)ㆍ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고계연)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총회를 열고 세 단체를 통합한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협회 초대 회장에는 이영준(로렌조) KBS 프로듀서가, 수석 부회장에는 유창엽(세르지오) 연합뉴스 디지털뉴스부 기자가 선출됐다.
시그니스서울,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언론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통합 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6개월간 통합논의TF팀을 운영해 왔다. 통합 단체인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는 각 단체의 재정과 활동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협회에 저널리즘위원회를 신설, 가톨릭 언론인으로서 저널리즘 가치를 구현하는 데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통합 출범으로 가톨릭 교회 내 언론 단체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1967년 ‘한국가톨릭저널리스트클럽’으로 시작했으며 시그니스와 가톨릭신문출판협회의 협의체로 활동해 왔다. 시그니스(SIGNIS)는 방송, 영화, 영상, 인터넷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가톨릭 신자 모임이다. 1971년 출범한 한국가톨릭방송인협회(UNDA KOREA)와 1974년 출범한 한국가톨릭영상인협회(OCIC KOREA)가 2001년 시그니스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CJPA)는 1977년 신문사와 출판사에 종사하는 신자들이 중심이 돼 발족했다. 세 단체는 언론인 포럼, 언론인 신앙학교, 가톨릭 독서 콘서트, 피정과 성지순례 등을 운영해 왔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통합 출범식에 참석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는 “가톨릭 언론인과 방송인들이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통합 단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초대 회장 이영준(로렌조) KBS PD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이영준(로렌조, 사진) KBS 프로듀서는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가 빛과 소금, 희망의 종소리가 되는 길을 화두로 삼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사회 모든 분야가 융복합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방송만, 신문만, 출판만, 온라인미디어만을 내세우는 단독 플랫폼으로는 커뮤니케이션에 한계가 있습니다. 시대 정신에 발맞춰 통합 출범한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가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 희망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제가 쌓아 왔던 경험에 여러 선배의 조언을 더해 이른 시일 내에 통합 단체의 발전 방안과 활동들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91년 KBS PD로 입사한 이 회장은 입사 이후 KBS 가톨릭 교우회에 가입해 활동해 왔다. 그는 “3대째 가톨릭 집안”이라면서 “특별한 냉담 기간 없이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했다. 본당에서도 10년 넘게 전례단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 KBS 베리타스 성가대 단장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통합 단체가 좀더 젊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은데, 요즘 언론사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다 보니 각 교우회에서 신입 직원의 종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젊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신앙생활을 병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듯하다”고 했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가 활성화되고, 젊어지기 위해서는 협회의 존재감이 있어야 합니다. 가톨릭 언론인으로서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방안도 생각 중입니다. 친목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간다면, 젊은이들도 협회의 존재를 인식하고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KBS 1TVㆍ2TV 편성부장, 정책기획본부 방송정책팀장, 협력제작국 CP, 편성마케팅 국장 등을 역임했다. TV 책을 말하다, 체험 삶의 현장, 파워 인터뷰, 뉴스 투데이, 다큐 극장 등을 제작했으며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으로 2002년 한국방송대상(교양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