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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세계를 향한 나눔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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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직후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1인당 소득이 100달러를 넘긴 것은 1964년이었고, 60년대 초까지 재정에서 절반 정도는 해외 원조로 채워졌다. 한국교회도 보편교회의 막대한 지원 덕분에 전쟁의 폐허 속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세계 경제 규모 순위 10위를 기록하는 현실에서, 마치 없던 일처럼 낯설게 느껴지지만 불과 몇 십 년 전 우리 모습이다.

해외 원조 주일을 기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지의 가난한 나라에 파견돼 선교 지역 구호에 앞장서는 선교 사제들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기록들도 다시 살펴보게 됐다.

1950~60년대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이 땅에서 배고프고 아픈 이들을 보듬었던 외국 선교사들처럼, 지금 우리 선교 사제들은 가난하고 비위생적 환경에 사는 이들을 위해 우물을 파고, 문맹률이 70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배움의 장소를 만들고 아픈 이들에게 약을 나눠준다. 한국교회 신자들의 나눔은 그 밑바탕을 이룬다. 잠비아에서 활동하는 한 사제는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성장하는데 선교사 도움을 많이 받았듯이 하느님 사랑이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나누어야 하는 때”라고 했다.

해외 원조 주일은 우리가 세계를 향해 나눔의 시선을 돌리도록 한다. 코로나19로 어떤 면에서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함께’의 의미가 더 소중해졌다. 그저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주일로 흘려버리지 않고 함께 사는 세상을 다시 생각해보는 해외 원조 주일이 되었으면 한다.
이주연 미카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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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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