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시설물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이에 전 세계가 경악하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전쟁을 피해 방공호로 피신한 이들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특히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창 뛰놀며 친구를 사귀어야 할 어린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아무도 설명해줄 수 없어 보입니다. 길게 늘어선 피난민이 행렬과 참혹하게 파괴된 건물 앞에 힘없이 주저앉은 노인의 모습에도 말문이 막혀 옵니다.
인류는 1914년과 1939년,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연합국을 중심으로 약 50여 개국이 모여 새로운 국제 질서를 위한 회의를 엽니다. 그리고 이 회의는 6월까지 지속하였습니다. 바로 이때 만들어진 내용이 유엔 헌장입니다. 유엔 헌장 2조 4항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국제관계에서 다른 국가의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하여 무력의 위협이나 무력행사를 삼간다.” 더는 힘센 나라가 다른 나라를 물리적 힘으로 침범하거나 굴복시킬 수 없고, 갈등과 분쟁은 외교로 해결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참고로 나치 독일은 그해 5월 8일, 일본은 8월 15일 항복을 선언했고, 유엔은 10월 24일 창설되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통해 인류는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우리는 또다시 전쟁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1950년 한반도도, 1964년 베트남에서도 전쟁은 계속 벌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도 파괴와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그마치 2022년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전쟁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똑똑히 보고 경험한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쟁의 고통은 전투에 투입되어 공포에 떨고 있는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전쟁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 공습의 여파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 불구가 된 아이들이나 유년 시절을 빼앗겨 버린 어린이들을 똑똑히 보았습니다.(「모든 형제들」 261항 참조) 과연 인류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기에 또다시 전쟁을 벌인다는 말입니까? 또, 지난 전쟁에서는 누가 전쟁을 일으켰고, 정작 그 피해는 누가 당해야 했던 것입니까? 우리 가운데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이유를 들어서도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인들, 힘이 좀 세다고 약한 이들을 업신여기는 이들에게 강력히 외쳐야 합니다. 이제 그 어떤 경우에서도 전쟁은 안 된다고 말입니다.
평화를 외치는 이들이 더 많아지면, 전쟁의 고통은 멈출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전쟁이라는 것은 그저 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를 향한 강력한 연대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루빨리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아이들의 눈망울에 다시 웃음을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외칩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