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교구 총대리 겸 순교자현양위원장 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가 「역주 사학징의」 2권을 출간했다. 2001년 1권을 내놓은 지 21년 만이다.
2권에는 배교자들 증언 담겨 「사학징의」는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서울 형조에서 신문을 받거나 사형 선고를 받고 순교한 이들에 대한 기록으로, 사학죄인 명단 등을 담고 있다. 「역주 사학징의」 1권은 대부분 순교자에 대한 기록인데 반해, 「역주 사학징의」 2권에는 배교자들의 증언과 유배 죄인에 대한 기록, 1801년 당시 조선 교회의 지도자들과 평범한 일반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잘 드러나 있다. 2권도 1권과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 교수가 번역했다. 이로써 순교자현양위원회가 1996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간행을 시작한 「한국 순교자 연구 총서」는 모두 13권이 됐다.
순교자현양위원회는 2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하 1층 명례방에서 「역주 사학징의」 완간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과 순교자현양위원장 겸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각 교구 교회사연구소장들과 수도자ㆍ평신도 교회사 연구자도 함께했다.
 |
| ▲ 「역주 사학징의」 2 권 표지. |
교회사 연구 자료의 원천 「역주 사학징의」 2권 간행을 담당한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이날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를 지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료의 원천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교회사를 올바르게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역주 사학징의」 2권 간행으로 교회사 연구자와 서울대교구와 신자들의 관심 덕에 노력의 결실이 맺어져 무척 뜻깊다”며 “특히 전ㆍ현 순교자현양위원장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총대리 손희송 주교, 번역자 조광 교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순택 대주교는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역주 사학징의」 완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책이 순교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한국사 연구자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광 교수는 “신유박해 직전까지의 한국 신자들의 생활과 교회 상황을 가장 잘 알려주는 책이 「사학징의」이며, 당시 역사를 오늘의 시각에서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도 다른 어떤 자료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교자현양위는 정민(베르나르도)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두 권의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남인 이재기(李在璣)가 1783~1814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일기 형식으로 요약해 쓴 「눌암기략」과 초기 교회 신자들의 신심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기록들이 담긴 강세정(姜世靖)의 「송담유록」이 번역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간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순교자 연구 총서」 간행 계속순교자현양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활발한 연구 진행을 돕기 위해 고서 번역을 통한 순교자 연구 자료집 간행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한국 순교자 연구 총서」 간행이 순교라는 사실과 그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나아가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쌓아나가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