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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난민을 위해 교육사업을 펼치는 시민 사회단체 ‘미얀마 교육개발재단(FED)’이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저스피스(이사장 김지현)는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을 열고, 미얀마 교육개발재단(대표 흐투 칫)에 상패ㆍ메달과 상금 미화 1만 달러를 수여했다.
미얀마 교육개발재단은 2000년 ‘풀뿌리인권개발’이란 이름으로 처음 이주민과 노동자 인권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대규모 교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태국으로 이주한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난민 인권 운동은 물론 자녀들에게 교육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주민 발전 프로그램 △보건 프로그램 △모링가 프로젝트(슈퍼푸드 과일 재배ㆍ자립경제) △지역사회 통합 등 미얀마 이주민 5만여 명에게 750회에 이르는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국으로 귀환하는 미얀마 이주민들을 지원해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로를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재단은 이 같은 활동과 더불어 인도적 위기 상황에 부닥친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미얀마 교육개발재단은 인근 국가의 고무농장에서 일하는 다수의 미얀마인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와 협력을 하고 있고, 단체 활동가 다수도 역시 이주노동자 출신이다.
이날 수상은 한국희망재단 손이선 사무처장이 대신했다. 미얀마 교육개발재단은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통해 시상식에 참여했다.
미얀마 교육개발재단 흐투 칫 대표는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시민사회에 우리 단체를 소개해준 5·18기념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미얀마 교육개발재단은 미얀마 인권교육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시행하며 10년 넘게 5·18기념재단과 협력하고 있다”며 “그 연대를 통해 미얀마에서 온 이주노동자 수천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노동자 권익운동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저와 같은 풀뿌리 운동가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준다”며 “불의를 겪는 사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이를 보호해준 지학순 주교의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송두환 위원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미얀마 교육개발재단의 활동은 난민과 이주노동자가 ‘한 사람’으로서 존엄하고 평등하게 존중받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나아가 인종주의적 편견을 해소하여 공존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학순정의평화상은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지학순(1921~1993) 주교의 뜻을 기리고자 1997년 제정됐다. 세계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활동가와 단체를 매년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해외 활동단체 6곳이 추천됐으며, 시민 384명이 투표한 끝에 미얀마 교육개발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