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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우크라이나로 달려온 사제, 자국민 돕기 팔 걷어붙여

로마 유학 중 지마크 신부, 학업 중단하고 귀국해 피란민 도와 폴란드 구속주회 신학생들도 지원 나서, 양국 구속주회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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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 있는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수도원에서 머물고 있는 피란민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올레 지마크 신부 제공

▲ 지마크 신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톨릭 사제와 수도자들이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로마에서 윤리신학 박사 과정을 밟던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 지마크(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신부는 고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는 소식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고통받는 이들을 도우며 가톨릭 사제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다.

지마크 신부는 3월 22일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2월 17일 로마를 떠나 2월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며 “도착한 날 곧장 체르니히우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는 키이우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도시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3월 24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체르니히우 시장은 “러시아군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도시에 있는 모든 공동묘지를 사용해도 시신을 다 묻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마크 신부는 “러시아군에 둘러싸인 체르니히우에는 밤낮없이 미사일이 날라오고, 전투기와 대포를 이용한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물이 부족하고, 전기와 인터넷도 끊겼다”고 호소했다. 이어 “어린이와 노인들은 구속주회 수도원 지하에 대피해 있다”며 “이미 인구 절반이 도시를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은 병원을 비롯한 민간시설을 폭격하고, 다중 거주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투기는 시내 중심부로 대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공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육군은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 육군에 대항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군이 상대적으로 약해 대항하지 못했다”며 “이에 러시아군은 공군력을 이용해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가해 우크라이나를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지마크 신부는 아울러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심을 두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제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기도하며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이웃 나라 폴란드의 구속주회 신학생들도 학업을 멈추고 피란민을 돕기 위해 교실 밖으로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사이 국경 마을인 조신에서는 신학생들이 전쟁을 피해온 우크라이나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현지 카리타스 센터를 주축으로 한 난민 돕기에 동참하는 신학생이 많아지면서, 수업과 봉사를 병행하는 소모임도 생겨났다. 폴란드 구속주회 신학교와 투후프수도원도 우크라이나 구속주회 르비우관구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6명의 주교를 비롯한 120여 명의 구속주회 회원과 10여 명의 구속주 수녀회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구속주회 수도원 곳곳에서는 가톨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교회ㆍ이슬람 신자 등 수많은 피란민이 몸을 숨기고 있다. 구속주회 수도자들은 체르니히우와 르비우 뿐 아니라 동부 베르단스크에서도 국민의 탈출을 돕고, 생필품을 지원한다. 한국지구를 비롯한 전 세계 구속주회 회원들은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구속주회 한국지구장 권오상 신부는 2월 28일 공문을 통해 “국내에서 모금을 진행해 구속주회 로마 총본부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모금 계좌 : 우리은행 1005-801-775895, 예금주 : (재)천주교구속주회유지재단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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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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