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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아플 때 소외당하면 더 서럽다

김정아 마리아 막달레나(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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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 차. 국민 4명 중 1명꼴로 코로나에 걸렸다. 나 역시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피해 갈 수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아침에 목이 좀 칼칼해 자가진단 키트를 했더니 음성이었다. 그래도 뭔가 불안해 병원으로 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양성이었다. 곧바로 보건소로 달려갔다. 꼬박 2시간을 기다려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그건 내가 비장애인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시각장애인의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는 과정부터 쉽지 않다. 스스로 자가진단 키트를 할 수 없어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호흡기 전담 병원을 찾아갈 순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초행길은 쉽지 않다. 선별진료소 가는 길 또한 마찬가지다. 신호등도 건너야 하고 차들도 많이 다녀 위험하다. 검사소가 주차장 내부에 있는 경우도 있어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찾기 힘들다. 실제로 지난 2월엔 한 50대 시각장애인이 혼자 선별 진료소를 찾아가다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이라면 7일 격리해야 한다. 현재 장애인은 일반 관리군에 속해 재택치료 대상자다. 하지만 혼자 사는 장애인의 경우라면 어떨까. 약 처방도, 치료도 쉽지 않다.

장애인만 그럴까? 아니다. 고령층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에 확진되면 공지사항을 문자로 전달받는다. 역학 조사도 문자로 전송받은 링크를 통해 스스로 기입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은 이런 과정 또한 쉽지 않다.

아플 때 소외당하면 더 서럽다. 코로나에 걸려 힘든데 다른 것들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면 더 서러울 것이다. 정부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더 방치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이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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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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