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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장… 교회, 인간만이 갖는 영적 부분 강조해야

‘로만 칼라를 한 물리학자’ 예수회 김도현 신부(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가 이야기하는 AI(인공지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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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인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 김도현 신부가 AI 시대와 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교회는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질 수 없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강조를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이 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맞게 가톨릭교회는 좀 더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를 더 강조하고 교리교수법을 조금 더 세련되게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 김도현 신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AI(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수회 출신인 김 신부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물리학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이론물리학연구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통계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 겸 사제다. 그는 광주가톨릭대 신학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신학전망 216호에 ‘AI 시대의 도래와 교회의 미래 : AI의 현실에 관한 분석과 교회에 끼칠 영향 진단’이란 논문을 썼다. 신학이나 철학 전공자가 아닌 물리학자 출신 사제가 AI와 관련해 논문을 발표한 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김 신부는 “AI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신앙과 종교적 감각을 잃고 무신론적 과학주의의 영향 아래서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인간이 만든 AI가 기술적인 수준이 계속 높아지게 되면 점점 무신론적 과학만능주의가 자연스럽게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결국은 ‘하느님이 어디 계시느냐’ ‘신은 없다’ 이런 식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유의지 없는 AI


하지만 김 신부는 “AI는 결코 인간이 지닌 능력과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다”며 “결코 인간처럼 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에 신앙 행위로 나아갈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AI와 인간과의 가장 큰 차이는 AI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어떤 결핍을 느끼고 그래서 무언가를 스스로 해야겠다는 자유의지가 발현된다면 AI도 하느님의 존재를 물을 수 있겠지만, 현재 AI는 자유의지가 없는 존재입니다. 신앙 자체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는 “AI 시대를 맞아 신앙인들은 좀 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이고 자유의지가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절대로 인간과 동일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일반 신자들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과장되게 AI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고 너무 호들갑스럽게 대응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가톨릭교회에서도 AI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며 배척보다는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AI가 교회법의 모든 법 조항과 판례들을 모두 학습한 후 그 학습된 내용에 근거해서 교회법적 판단을 내리는 데에 활용할 수 있고, 성경 번역 작업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AI 번역기처럼 옛날 고대 언어 즉, 아람어 같은 것을 전부 다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번역기에 돌려 학습을 할 수 있게 한 다음에, 현재 언어와 고대어를 비교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번역을 업데이트시키고 고대어를 찾는 등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고해성사의 내용을 AI가 듣고 보속을 결정하도록 예외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AI를 활용하면 하나의 대죄에 대해 어떤 사제는 큰 보속을 주는 반면 다른 사제는 작은 보속을 주는 등의 편차가 사라지게 되고, 모든 죄에 대한 보속이 정량적으로 통일된 소위 ‘보속 매뉴얼’이 빠른 시일 내에 교회 안에서 정립될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AI 윤리 기준 필요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 등이 준수해야 할 기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 것과 관련해서는 “종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찬성했다.

“AI는 기본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물입니다. 인간이 만든 도구이지만 다른 도구들과 달리 학습능력을 갖춘 도구이다 보니까 생기는 문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계속 욕을 가르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욕을 따라 합니다. AI를 나쁘게 활용하려고 하면 인간들에게 치명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범국가적으로, 더 나아가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차원에서 AI과 관련된 기준을 윤리적으로 만들어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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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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