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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딸이 첫 아이를 안고 찾아왔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딸을 키운 아버지는
어두운 안색의 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딸이 제일 좋아하는 망고를 따서 깎아준다.
긴 침묵 사이로 눈물과 애정과 격려가 흐른다.
아내 사진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날리던 아버지는
딸에게 힘을 줄 닭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집이란 언제든 말없이 나를 받아주는 이가 있는 곳.
다친 새처럼 상처받은 존재들이 그 품 안에서
치유하고 소생하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곳이니.
박노해 가스파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