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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 에세이 내 작은 방] 망고를 깎아주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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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딸이 첫 아이를 안고 찾아왔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딸을 키운 아버지는

어두운 안색의 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딸이 제일 좋아하는 망고를 따서 깎아준다.

긴 침묵 사이로 눈물과 애정과 격려가 흐른다.

아내 사진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날리던 아버지는

딸에게 힘을 줄 닭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집이란 언제든 말없이 나를 받아주는 이가 있는 곳.

다친 새처럼 상처받은 존재들이 그 품 안에서

치유하고 소생하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곳이니.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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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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