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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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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온 세계가 흔들흔들,
온 나라가 좌충우돌,
그 절망의 나락 속에서도 나지막하게
어머니를 불러 봅니다.

애초부터 성모님도, 예수님도 비대면인 것을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굳게 닫힌 성당문을 바라볼 때면
얄팍한 신앙심마저 바람결처럼 일렁거렸지요.

그 힘겨웠던 원석을 다듬는 인고의 시간들은
찬란한 보석으로 거듭나는 과정인 것을
연둣빛 부활의 새싹들이 시나브로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어여쁜 꽃으로 피워낸 것을
이제사 깨달아봅니다.

“3년만의 첫 개방입니다.”
용산신학교 입구에서 순례객들에게 외치는
감격에 찬 목소리는 성모님 주위로 겹벚꽃
향기를 덤으로 안겨 주었지요.

어린 예수님이 옷자락을
꼬옥 부여잡고 있는
남양의 성모마리아님도,
해마다 곱디고운 빛깔의 철쭉향기에
둘러싸이는 여기 갈곶동 어머니의
미소도 여전히 우리들의 발걸음을 기다리지요.

아직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지만
터널 끝의 빛을 따라가며 또 다시 희망의
노래 불러 봅니다.
대면으로 둘러앉은 사랑하는 이웃들과
장미 한 송이,
간절한 바람의 촛불을 놓아드리니
희망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기꺼이 받아 주소서!
아멘!
원윤자(율리안나·수원교구 갈곶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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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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