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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지구에 비해 우리 응답은 너무 작다”

가톨릭기후행동 고문 강우일 주교,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사목 최우선 과제로 삼아달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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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가 가톨릭기후행동이 마련한 비대면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화면 캡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굉장히 장기적인 프로젝트인데, 벌써부터 한국 교회의 관심이 흐려진 것 같아 놀랍고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 고문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는 ‘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22일~29일)을 맞아 “한국 교회 모든 교구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사목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공동의 노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강 주교는 5월 24일 가톨릭기후행동 주최로 열린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희망 찾기’ 비대면 대담에서 “각 교구 2022년 사목교서를 보니 프란치스코 교황 권유대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교구 사목 핵심 목표로 설정한 교구는 춘천ㆍ안동교구 2곳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시작인데 관심 흐려져

또한, 사목적 과제 가운데 하나로 집어넣은 교구는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광주ㆍ수원ㆍ의정부ㆍ청주 등 다섯 교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교구도 물론 이미 진행하고 있겠지만, 사목교서에선 핵심 주제로서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찬미받으소서 7년이 굉장히 장기적인 프로젝트인데도 벌써 관심이 흐려지는 것 같아 놀랍고 아쉬웠다”고 밝혔다.

“우리가 모두 함께 사는 하나밖에 없는 공동의 집은 지금 무너지기 직전, 절체절명의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해야 합니다.”

강 주교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단순히 밖에 나가서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해이자 인식의 부족”이라며 “각 교구 차원에서 반드시 분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강 주교는 한국 교회에 생태 사도직 활동에서의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우리가 생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기보다는 ‘생태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할 것인가’라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강 주교는 대량 소비문화 확산 속에서 착취 받는 공동의 집 지구의 현실을 지적하며, 그 본질적 원인으로 인간의 자만심을 꼽았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일구는 ‘소작인’일 뿐인 인간이 그 소임을 망각했다는 진단이다. 강 주교는 “세상 전체가 끊임없이 개발하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소비주의 문화에 푹 젖어 사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생태문명을 외치는 일은 인간이 주인이 아니라 소작인임을 깨닫고 착각과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외치는 광야의 소리”라고 말했다.



생태문명 건설

강 주교는 올바른 ‘생태문명’ 건설을 위해선 창세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에 나온 ‘지배’라는 표현에 대해 “보살피고 먹이를 주는 목자의 보살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지배하라는 소명은 착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정복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이해는 나자렛 예수의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며 “섬기는 자가 다스리는 자이며, 주인이 되는 것은 종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강 주교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동참하는 신자들에게 응원도 전했다.

“소비문화 속에서 생태문명을 외치는 것은 외로운 일입니다. 세상의 귀가 열릴 때까지 지치지 않고,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임박했다고 자기 존재를 걸고 외친 요한 세례자처럼 외쳐야 합니다.”

강 주교는 2016~2020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 7월 22일 가톨릭기후행동 고문으로 취임했다.

보편 교회는 2020년 5월부터 1년 동안을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로 지내고, 전 세계 교회가 동참할 생태 캠페인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제안했다. 2021년 5월 24일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돌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내고, 보편 교회의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한국 교회도 이에 호응해 202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와 구체적 실천 지침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5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가정ㆍ본당ㆍ교구 등 차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첫해인 2022년 올해를 ‘경청하며 함께 나아가는 여정’을 주제로 지내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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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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