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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 전쟁터 등에서 복음 실천한 11명 의사들 이야기

포콜라레 소속 의사들, 책 「생명, 사랑의 순환」 펴내… 인술 펼치며 전한 하느님 사랑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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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병원 정형외과 척추 전문의 김용민(베드로) 교수가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 초창기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총상 환자를 돌보고 있다. 김용민 교수 제공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의술도 있다.” 2400년 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포콜라레 의사 모임에 소속된 11명의 국내 의료진이 자신의 복음실천 경험을 담은 저서 「생명, 사랑의 순환」을 펴냈다. 이들은 11일 경찰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생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탈리아어로 벽난로를 뜻하는 포콜라레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분열과 갈등으로 얽힌 세상에 서로 간의 사랑과 모든 이의 일치를 목적으로 창설된 가톨릭교회 사도직 활동 단체다. 1962년에는 로마 교황으로부터 ‘마리아사업회’라는 이름으로 공식 인준을 받았다.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기에

사단법인 한국뇌전증협회 우리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희정(아가다) 교수는 20여 년간 소아 환자를 돌봐온 의사였지만, 지난해 10월 갑자기 환자가 됐다. 직원 신체검사 결과 암 조기 발견인자가 정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는 생각으로 지나간 날들을 돌아봤다. 나름대로 타인을 위해 종종걸음으로 살아왔으나, 아직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무엇이 중요한지 확실하게 느껴졌다. 참된 가치는 ‘하느님’이고, 하느님께서는 ‘내가 모든 이에게 목숨을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것’을 가장 기뻐하신다는 것을…. 다행히 암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허락된 시간까지 목숨을 다하여 형제를 사랑하려고요.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날, 더 이상의 아쉬움 없이 기쁘게 그분께 나아갈 겁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

경찰병원 정형외과 척추 전문의 김용민(베드로) 교수는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으로 에티오피아의 감벨라 지역에 있었다. 그곳의 의료 환경은 열악하다는 말조차 부족했다. 형편없는 업무 시스템에 의사를 신뢰하지 않는 현지 상황은 그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귀국을 마음먹고 병원을 나서는데, 근처에서 한 중년 여인이 엑스레이 한 장을 손에 들고 서성였다. ‘나랑 무슨 관계람? 자기들끼리 잘 살라고 그래!’라는 마음으로 지나치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여인을 치료해주고 숙소로 돌아오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곳에 오게 된 걸까?’ “어쩌면 현직 교수가 아프리카 오지를 찾아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나를 위한 거였죠.” 긴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하느님은 의료 여건이 말도 안 되는 이곳에 유일한 정형외과 의사로서 도움이 되라고 저를 보내신 거였어요.” 공교롭게도 그날 치료해준 여인의 이마에는 까만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

11명의 의사는 “이 책이 한국 의료계가 인류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가수 박소연씨의 공연과 저자 이규섭(라우렌시오)씨의 기타 연주 등이 함께 진행됐다.



박예슬 수습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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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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