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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숨어 보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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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획이란 것이 없었다. 언제나 그냥, 가축, 짐승처럼 생각 없이 그냥 살아왔다. 여러 굴곡이 있었다.

35년 냉담기간 동안 마귀, 사탄들이 하는 짓이란 짓은 다 하고 살아왔다. 굿을 하고 점집도 다니고 어쭙잖은 절이란 절은 다 다녀보고 그야말로 도둑질 말고는 죄다 하고 살아왔다.

거처를 옮기는 곳마다 지근거리에는 성당이 있었다. 몰랐다. 주님이 부르신다는 것을. 결국 건강에 상당한 이상이 생기고서야 부르심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저절로, 제 발로 성전에 안기게 되었다.

별 상처·아픔·고난 없이 한걸음씩 주님 곁에 나아가고 있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니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그냥 사랑 아닌 무궁한 그 사랑. 미약하고 미욱하며 교만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언제나 변함없이 아낌없이 무한히 사랑해 주시는 나의 주님. 그분의 사랑에 매 순간 가슴 떨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나의 임금님.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계획이십니다.

숨어 보시는 주님이 찾아보신다는 것을 온몸으로 떨며 느껴 받아들였고 감사함에 모골이 송연해지며 세포 하나, 솜털 하나까지도 어쩔 줄 몰라 설레며 성체를 모시며 감격에 겨웠습니다. 방황하며 외면하며 세속의 구정물에 뒹굴다 느껴 모신 나의 주님, 나의 임금님, 오직 하나뿐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어찌 감사하단 고백만으로 기도만으로 다할 수 있으리오.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 매순간 가까이 더 가까이 주님께 다가가도록 심혈을 기울입니다.

조미진(베르나데트·부산교구 울산 무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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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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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4장 23절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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