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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드라마 속 ‘우영우’와 장애인의 현실

전은지 헬레나(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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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다.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다. IQ 164에 특정 분야에서 뛰어남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극 중 주변인들은 천재성을 지닌 자폐성 장애인 우영우를 따듯이 격려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깬 캐릭터’. 시청자는 극찬한다. 드라마 속 대사와 우영우식 인사법도 유행이 됐다. 사람들은 한 드라마 주인공을 즐겁게 소비하고 있다.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귀여운 외모의 장애인 변호사 우영우는 사회에 ‘효용적’이기 때문이다.

우영우에서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지워보자. 현실에선 자폐성 장애인의 50~80는 발달 장애를 동반한다.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변호사가 되기 힘들뿐더러 발달 장애인은 보호자가 24시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장애인을 사람들은 쓸모 있는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다. 발달 장애인이 거리에서 큰 소리만 내더라도 “집에만 있든지, 시설에 가든지”라며 핀잔준다. 어느 지역이든 특수학교 설립은 순탄치 않다. 발달 장애인의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투신하거나, 아이를 제 손으로 사망케 했다는 소식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저는 우영우가 불편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폐성 장애인을 키우는 보호자였다. 보호자는 “드라마가 똑똑한 장애인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편견을 심화한다”고 호소했다.

드라마는 드라마다. 장애인을 사랑받는 주인공으로 그려낸 건 분명 의미가 있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의 따듯함도 곱씹을 지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엔 자타의적으로 효용을 잃은 우영우가 더 많다. 변호사 우영우가 장애인의 편견을 해소했다는 평가는 경계가 필요하다. 드라마 주인공에 빠져 우리는 장애인의 진짜 현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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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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