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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내 작은 방] 고비 사막의 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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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초원과 황무지가 펼쳐지는 고비 사막.

사막에는 길이 없다. 가는 곳이 곧 길이다.

초원에는 터가 없다. 천막 방이 그의 터다.

한곳에 오래 안주하면 사람이 나태해지고

귀한 초원도 황폐해져 사막이 되고 말기에,

간소한 살림살이만 단단하게 이고 지고

내일이면 다시 새 풀을 찾아 길을 떠난다.

가이 없는 우주 가운데 지구에서의 짧은 한 생.

아, 나는 이 땅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니

내가 걸어온 등 뒤에는 푸르름만 남기를.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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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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