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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멋있는 사제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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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라자로) 추기경에게 오늘날 사제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묻자 “공동체의 아버지이기도하고, 아들이기도하고, 친구이기도해야 한다”면서 “역할이 자주 바뀔수록 멋있는 사제”라고 말했다.

아버지같은 사랑으로 신자들을 돌보는 신부님은 참 많다. 아들처럼 어르신이나 신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신부님들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신부님’에 ‘친구’라는 말을 붙이면 어쩐지 어색하고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

‘멋있는 사제’의 비결이 뭘까. 유 추기경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유 추기경은 지난 3월 전 세계 사제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친구로서 썼다”고 말했다. 또 교황청 내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돈 라자로(라자로 신부)’라고 소개했다. 성직자부 장관이자 추기경으로 역할도 수행했지만, 한 사람의 사제로서 같은 눈높이에서 사제들을 만나려 노력했다. 그 모습이 참 멋있었다.

예수님은 아버지처럼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하셨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섬기기도 하셨고, 무엇보다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 15,15)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만나는 이들 하나하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다가가고 사랑하셨다.
그런데 이 ‘멋있는 사제’는 교실에서 하는 강의나 교육만으론 탄생하지 않는다. 그 다양한 역할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또 체험해야 한다. 성직자부가 복음의 삶을 사는 모범적인 사례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인지 물으면 빠지지 않는 대답이 “예수님은 친구 같아요”다. 예수님을 닮은 ‘멋있는 사제’가 많이 나와 “신부님은 친구 같아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이승훈 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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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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