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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신앙인의 행복(김해숙, 비비안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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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이 어머니는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가장 넓은 그늘이 되어주셨던 분입니다. 어머니를 보면서 삶의 모든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정말 슬펐는데 장례 미사 중에 깨달음을 하나 얻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받은 가장 큰 유산은 무엇보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신앙이 없었다면 살면서 힘들었던 그때를 어떻게 버텼을까 싶습니다.

제가 살면서 욕심을 부려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욕심의 결과는 늘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사는 게 가장 지혜롭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마다 필요한 만큼 각자에게 마련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일은 욕심을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결국 욕심을 부리다가 실패해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자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것을 갖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씀이 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은 행복이고,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닐까요? 제가 매일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부모님께도, 하느님께도 효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주님께서 주신 작은 것들에 소중함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일에는 딱 맞는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고 가능하면 세상과 이웃에 도움이 되도록 선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면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대답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또 이렇게 나이 들어도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도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큼 기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감사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분 뒤의 일도 모르는 게 사람 일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세상과 이웃에 조금이나마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그 길을 하느님께서 알려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어디든 봉사할 마음입니다.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정말 어머니를 비롯해 너무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셔서 ‘하느님께서 나를 보듬어 주셨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늘 깔깔대며 웃는 마치 철부지 여고생같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신앙인이 갖는 큰 행복이겠죠.

여러분들도 늘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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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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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4장 23절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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