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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디지털 세상의 평화 /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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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스 세계총회의 ‘스터디 데이즈’ 첫째 날 주제는 ‘초연결시대에 고립된 개인’이었다. 모두가 연결돼 있지만 고립돼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오늘날 현실을 반영하는 딱 우리네 모습이다.

스마트폰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말과 이모티콘으로 대부분의 감정과 의사를 표현한다. 실제로 눈을 마주치는 만남보다 화면상 소통을 더 편하게 여길 때가 많아졌다. 스마트폰, 온라인상의 나와 실제 내 모습이 하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실의 내 모습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 단절이 일어나고 고립과 외로움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연약함을 인식하고 진정한 관계를 이어나갈 때만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다.

디지털 분야에 종사하며 평화를 외치는 각국 청년들의 에너지에서 힌트를 얻었다.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허례허식에 가득 찬 온라인 속 얼굴이 아니라 그들은 정말 살아있었다. 디지털이 고립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평화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그들은 증명하고 있었다.

이처럼 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평화와 선을 위해 형성된 수많은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미리 닦아놓은 선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도 평화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초연결시대에 고립된 개인이라는 말이 모순적이지만 현실을 반영한다면, 2000년 전 공동체와 친교라는 신앙의 본질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은 역설이자 진리가 아닐까.
박민규 가롤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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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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