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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출처=최기모 누리집 |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이하 최기모)이 쪽방 마을 주민들에게 제주 특산품을 전달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최정숙(1902~1977) 베아트릭스 선생은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전국 최초로 여성 교육감을 역임한 애국지사다. 최기모는 제주에서 여성학교를 설립하며 여성 교육의 길을 활짝 열고, 애덕의 삶을 실천한 최정숙 선생의 정신을 본받고자 2017년 비영리단체로 발족했다.
최기모의 나눔 활동은 설립 전부터 이어졌다. 2014년 ‘한사랑가족공동체 제주 후원회’라는 이름으로 쪽방촌 거주자에게 사랑을 전했다. 한사랑가족공동체는 작은형제회가 운영하는 쪽방촌 거주민 지원 단체다. 2013년 현재의 최기모 회원이 한사랑가족공동체에 제주도 특산품인 감귤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나눔에 뜻이 같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2015년에는 60여 명의 회원이 약 400만 원을 후원했다. 최기모가 설립된 뒤에도 회원들은 매월 꾸준히 후원금을 전달했고, 올해부터 후원금 대신 제주도의 특산품을 기부한다. 7월에는 흑돼지 머리고기를 비롯한 순댓국 재료 100인분을 쪽방촌 주민에게 보냈다.
최기모 회원인 고정희(요안나, 65)씨는 “쪽방촌 사람들이 온전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기모의 쪽방 마을 나눔은 매년 네 번 쪽방 마을 주민의 필요 물품 등을 파악해 전달할 예정이다. 최기모 회장 현은자(아녜스, 71)씨는 “작은 힘이 모여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후원자들 덕분에 알게 됐다”며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최정숙 선생의 뜻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기모의 회원을 비롯한 후원자는 현재 750여 명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부룬디에 ‘최정숙 초등학교’와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중국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 청소년들을 위해 책 보내기 사업을 하는 등 희망을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