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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기억·희망의 지킴이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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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4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들에게 ‘기억의 지킴이, 희망의 지킴이’가 되기를 역설했다.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이 이상화되거나 승리에 도취한 기억이 돼서는 안 되고,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말고 순교자들을 감격하게 한 희망의 지킴이가 될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 말을 다시 되뇌게 된 것은 9월 17일 수원성지에서 봉헌된 제21차 수원순교자 현양대회에서였다. 수원성지는 수원교구가 2000년 북수동성당(구 수원성당)을 중심으로 수원화성 전체를 순교성지로 선포하면서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신유박해를 비롯한 4대 박해를 겪으며 2000여 명이 하느님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는 순교자 후손으로서의 기억과 희망의 지킴이 역할이 강조됐다. 그들에 대한 기억은 곧 그리스도를 따라 목숨까지 바친 위대한 영적 유산일 것이다. 신앙 선조들은 세상을 거스르는 희망을 삶으로 살아냄으로써 기억이 됐고 영적인 자산이 됐다.

강론을 들으며 이제 그 몫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돌려졌다는 생각이 새삼 머리를 스쳤다. 미래의 후손들에게 기억이 되고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교황의 당부처럼 선조들이 목숨 바쳐 주님을 사랑한 피 흘림을 자랑으로만 새기기엔 부족할 터인데…

선조들이 보였던 예수님의 평등과 사랑, 회개와 내적 쇄신의 면모를 지금 신앙인들은 어떻게 교회와 사회 안에서 구체적인 삶으로 살아서 새로운 기억이 되고 희망의 지킴이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주연 미카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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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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