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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지도자들, 교황 환대 받고 서로를 위한 기도 다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이웃 종교 체험 순례 중 로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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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임원들이 9월 20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종지협 제공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이 9월 20일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환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합과 상생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종교 지도자들을 환영하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아픈 무릎을 가리키며 “이 불쌍한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면서 “천국 같은 한국에 계시다가 지옥 같은 이곳으로 순례를 온 여러분을 위해 오늘 특별히 기도했다”고 환대했다.

교황은 “세계청년대회가 내년 포르투갈에서 개최하는데 그다음 개최국이 한국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성사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국의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교황에게 전했다. 가톨릭은 한국 전통 공예 인형을, 개신교와 원불교, 천도교는 ‘평화’, ‘진리는 하나, 인류는 한가족, 평등 세계 건설’, ‘밥은 한울입니다’라고 쓴 한글 족자를, 불교 조계종은 다기를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수행원 모두에게 묵주를 직접 나눠주며 축복했다.

한국 종교 지도자들이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과의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 의장 원행 스님, 이하 종지협)는 종교 간 이해를 높이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2~3년마다 한 차례씩 ‘이웃종교 체험 성지 순례’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0년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첫 만남 후, 2017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바 있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19 감염 염려와 무릎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환대해 주시고 살갑게 맞아줘서 기뻤다”며 “103위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에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으며 내년 한국과 바티칸 수교 60주년인데 미리 이렇게 한국 종교계와 만날 수 있어 더 뜻깊다”고 평가했다. 김 대주교는 덧붙여 “교황님은 항상 열려 있는 분이시며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어디든 가시겠다고 생각하시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시는 분이시다”면서 “교황님께서 서로 기도하자고 한 것처럼 이웃 종교가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가치를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 스님은 “교황께 종교인의 화합이 세계 평화의 초석이라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말씀을 전했다”면서 “하나하나 소중하게 바라보는 교황의 눈빛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교황 예방에는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김현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원경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스님, 이명아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조송래 유교 성균관 총무처장, 박상종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참여했고, 종지협 임원들이 수행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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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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