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주교,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등하게 존중받고 공생해야" 교회 입장 전달
|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앞줄 왼쪽)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정 대주교 오른쪽) 등이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정영진 신부, 유환민 신부, 연윤실 활동가다.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9월 27일 서울 명동 교구장 접견실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을 만나 장애인 탈시설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대주교는 “교회의 기본 입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동등하게 하느님 피조물로서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라며 “다만 발달장애, 신체장애에 따라 장애인을 돌보는 방식이나 접근법을 다양하게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전장연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의 자리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8월 (사)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소속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만나 탈시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들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제시한 기준으로 탈시설 권리를 말하고 있고, 당장 모든 장애인이 탈시설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장연의 탈시설화 주장이 왜곡돼 전달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교회가 탈시설화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며 “화합과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길로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정하(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천주교 내에서 장애인들의 지역사회 통합을 고민하는 장을 열어주고 함께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구를 연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근본적으로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대립과 반목을 넘어서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공생해야 한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변화되고 존중돼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에는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 연윤실 전장연 활동가도 함께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