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마리아 막달레나(보도제작부 기자)
지난 주말, 국민들의 일상이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쯤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이 먹통이 됐다.
이번 사고로 카카오가 얼마나 우리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카카오가 어느 정도의 문어발식 사업을 했는지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포털 사이트 다음, 카카오T(택시), 카카오 버스와 지하철, 카카오페이와 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카카오TV 등 정말 수없이 많았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 ‘올인원 서비스’를 즐겼다. 하지만 올인원 서비스가 얼마나 큰 단점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 또 대체재가 없다면 얼마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독과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번 기회로 국민들은 알게 됐다.
이 모든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으니 전 국민 일상 멈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데이터센터 한 곳의 화재로 이렇게 될 수 있느냐는 거다. 이 많은 서비스가 정말 한 곳에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한 곳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 참 놀라운 일이다.
이번 카카오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전조 증상은 몇 차례나 있었다.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처를 했던 것이 안타깝다.
이번 사태에 대한 여야의 대처도 아쉽다. 국감에서 증인으로 누구를 부를지 논쟁을 벌일 게 아니라 입법 논쟁을 벌여야 할 때다.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때 이 문제가 제기됐다. KT 화재를 계기로 관련 법안 개정이 대두됐지만 여야 의원들의 반대로 국회 법사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상이 마비되는 경험을 또다시 하고 싶지 않다면 이번에는 방지책을 제대로 마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