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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지구에 남은 시간

장현민 시몬(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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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시계는 지구 평균 기온이 1.5℃ 상승할 때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간 골란과 앤드류 보이드의 제안으로 2019년 시작된 프로젝트다. 기후재앙이 임박했음을 수치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2년 10월 현재, 기후시계는 6년하고 200일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기후시계가 만들어진 이후 지구의 시간이 속절없이 줄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시간이 잠시 늘었던 때가 있었다. 2021년 10월, 시계에 표시된 시간이 1년 이상 늘어나면서 7년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었다. 팬데믹으로 공장이 멈추고 이동이 줄면서 지구의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7월, 잠시 늘어났던 시간은 다시 6년대로 회귀했다. 인류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활동’을 재개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지구의 시간이 다시 줄어들고 3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희망적인 소식보다는 걱정스러운 소식이 더 눈에 띈다. 지난 10월만 해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보다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 더 많은 채권이 발행된 ‘녹색 채권’ 소식,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이야기 등 소소하게 보여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다. 기후위기 극복을 향한 우리 사회의 의지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재난이었다. 다만 역설적으로 재난은 우리에게 교훈도 전해줬다. 우리가 행동을 바꾼다면 기후위기 역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코로나19에 맞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에 익숙해졌듯, 재난 극복을 위해선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곧 11월이 된다. 돌아오는 달에는 인류의 노력으로 지구의 시간이 늘어났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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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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