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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시] 슬픔 속 작은 기도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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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피워도 눈물뿐

꽃을 바쳐도 눈물뿐

우린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단풍이 곱게 물든

이 가을에

너무 큰 슬픔이 덮쳐

우린 마음놓고

울수도 없네요



어떡하니?

어떡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아무리 외쳐봐도

답은 없고

공허한 메아리뿐 !



숨을 못 쉬는 순간의

그 무게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고

두려웠을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선뜻 할 수가 없어

그냥 그냥

두 주먹으로

가슴만 치고 있네요



한번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무참히 깔려 죽은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이여



이 땅에서 다신

이런 일 안 생기게

최선을 다할게요

그대들 못 다 이룬

꿈들을 조금씩

사랑으로

희망으로 싹 틔우고

꽃 피워서

그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할게요



멈추지 않는 눈물과

슬픔의 심연 속에

사랑을 고백합니다



잊지 않을게요

기도할게요



우리의 하얀 슬픔을

상복으로 입고서

안녕,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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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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