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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국제성지, 제1회 학술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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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김정환(왼쪽에서 다섯 번째) 신부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해미성지 제공

 

 


해미 순교자 가운데 이름을 남긴 순교자 137명 중 순교 터를 알 수 있는 순교자는 모두 56명이며, 이 중 옥에서 순교한 순교자는 정사박해(1797년)부터 병인박해(1866년) 때까지 모두 33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어 해미옥이 해미의 여러 순교 터 중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가 나온 중요한 순교 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해미의 첫 순교자 이보현ㆍ인언민 복자가 1799년 12월 15일 매를 맞고 순교한 해미읍성 남문 안 장터’, 1817년 체포돼 오랫동안 옥살이했던 손연욱(요셉)이 1824년 가석방됐다가 곧 순교한 ‘옥 근처 집 밖 샘 옆 주변’도 순교 터로 기억해야 하며, 여숫골, 곧 해미 조산리 숲정이는 생매장 순교 터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참수 터로서 의미도 복합적으로 지닌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종태(스테파노, 전 전주대 교수) 신앙문화연구원장은 5일 해미국제성지 대성당에서 ‘성지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회 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바로 신부가 기록한 「해미 순교자 약사」와 박해시기 해미 순교자들에 관해 현존하는 자료들, 구전 자료로 볼 때 1866년 10월 이후와 1867년에 한시적으로 서문 밖에서 교수형과 자리개질 처형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참수 처형 터로 서문 밖은 입지조건이 적합하지 않고 구체적 증거도 없는 반면 해미천 변 숲정이는 입지조건도 잘 갖춰졌고 일반 죄인도 죽였다는 구체적 증언이 있는 데다 박화규(다미아노, 서울대교구 이경훈 신부 외고조부)가 참수 처형된 곳도 숲정이로 볼 수 있어 병인박해 때 6명이 참수당해 순교한 곳은 ‘숲정이 모래밭’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해미국제성지의 순교자 현양 과정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정찬(해미국제성지 보좌) 신부는 “해미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됐에 더 많은 개발을 앞두고 있지만, 무명 순교자의 현양에서 출발한 성지 개발 본연의 모습이 온전히 간직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한, ‘조선 후기 해미 토포사의 치안 영역과 죄인 압송로’에 대해 발제한 임선빈 역사지식정보센터 대표는 “「대동여지도」나 「여지도서」의 도로 기록과 교통시설을 고찰해 천주교도들 압송로를 추적해본 결과, 순교자들이 가장 많이 걸었던 길은 덕산에서 대치고개를 넘어 해미에 이르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성지ㆍ문화유산, 그리고 관광’을 주제로 발표한 권영파(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 부원장) 박사는 “관광은 넓은 의미의 순례로 간주될 수 있지만, 순례는 관광으로 부를 수 없다”면서 “순례는 근본적으로 선교이며 복음화의 여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앞서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해미국제성지는 죽음의 공포에 동참하는 땅이라기보다는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는 현장이 돼야 하고, 순교자다운 실천을 다짐하는 장소가 돼야 하며,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가르침을 증언하고 실천했던 결과가 바로 해미에서의 순교로 이어졌음을 확인하는 곳이 돼야 한다”며 “해미국제성지를 역사화하고 순교를 역사화하는 작업은 역사신학적 교회사 서술을 풍요롭게 해주고 한국 신학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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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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