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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수녀의 종신서원 축하 상본, 1959,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소장 |
“Suscipe me, Domine”
1959년 2월 부산 가르멜 여자 수도원의 베로니카 수녀가 받은 종생서원(종신서원의 옛말) 축하 상본이다. 앞면에는 “주님, 저를 받아주소서”라는 뜻의 라틴어 기도문 “Suscipe me, Domine”와 함께 성령의 비둘기가 빛을 발하여 내려오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성모취결례(주님 봉헌 축일의 옛말)의 종신서원을 축하하는 글이 있다.
종신서원(終身誓願)은 평생토록 수도자로서 완덕을 쌓으며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삶을 살 것을 자유로이 하느님께 드리는 약속이다. 서원자는 예식에서 청빈ㆍ정결ㆍ순명의 세 가지 복음적 권고를 지킬 것을 공적으로 선서하여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다. 종신서원에 이르기까지 보통 10년 안팎의 기간을 준비하게 되며, 수도 성소를 식별 받아 수도회에 입회한 후 지원기와 청원기ㆍ수련기ㆍ유기서원(첫 서원)의 과정을 거친다.
부산 가르멜 여자 수도원은 2004년 밀양으로 이전, 밀양 가르멜 여자 수도원으로 개칭하였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
※ ‘상본’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지향 INTENTIO’은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